
보고드립니다, K.
대상들은 금일 아티션이라 불리는 공간에 진입했습니다.
그곳에는 어디선가 본 듯한 사장님이 있었고, 대상들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건넸습니다.
사장의 얼굴이 낯익습니다.
정황상 우리 별 사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시 추가 감시가 필요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금일 대상들 주변에서 본 감시자 외의 고양이 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개체는 대상들에게 경계를 풀고 몸을 맡기는 등 감시자답지 않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우리 중 변절자들을 색출해야 합니다.
비상입니다.

보고드립니다, K.
EON은 아침부터 지구인들의 식사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본인은 계란과 토스트를 먹었다고 보고하며, 지구인들에게도 아침을 챙기라고 말했습니다.
EON은 지구인들의 공복 상태를 꽤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PER B는 금일 점심 무렵, 졸고 있던 지구인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졸음을 문제 삼기보다, 잠깐 멍해지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상 본인이 이 상태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보고드립니다, K.
KYRYU는 금일 지구인들에게 저녁 메뉴를 추천했습니다.
냉면과 콩국수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더운 날씨에 매우 적합한 음식들로 확인됩니다.
KYRYU는 역시 먹을 줄 아는 놈이 분명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오늘은 월요일 아침으로,
해당 시간대는 지구인들의 기운이 가장 낮아지는 구간으로 보입니다.
LUAN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Lowkey'와 'The Baddest'를 제안했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JACE는 금일 점심 시간대에 작은 화면 너머 지구인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날씨가 덥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말라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JACE는 맏형답게 화면 너머의 지구인들까지 챙기려는 습성이 보입니다.

보고드립니다, K.
오늘은 KYRYU와 LUAN을 관찰했습니다.
KYRYU가 먼저 노래를 흥얼거리자, LUAN도 자연스럽게 따라 불렀습니다.
두 대상은 서로를 바라본 뒤 웃거나 가볍게 박자를 탔습니다.
본 감시자는 둘의 노래에 취해 하마터면 정체를 노출시킬 뻔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K.

보고드립니다, K.
본 감시자는 금일 PER B의 뒷모습을 추적했습니다.
문제는 PER B가 벽 모서리를 돌아 사라진 뒤 발생했습니다.
코너를 돌았을 뿐인데, SD PER B가 아닌 LD PER B가 서 있었습니다.
대상들의 안전 모드가 풀렸습니다.
따라서 본 감시자는 즉시 후퇴했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들은 금일 서울이라는 거대한 지구 구역에서 달리기를 수행했습니다.
초기에는 다섯 개체가 함께 움직였으나, 체력 이슈와 장난, 주변 자극에 의해 한 명씩 이탈했습니다.
특히 EON은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시야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최종적으로 남은 것은 PER B뿐이었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LUAN은 금일 형들과 함께 바다에 다녀온 일을 그림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림 속 루안은 형들과 함께한 시간을 즐거운 사건으로 분류한 듯합니다.
그러나 기록 말미에는 형들 없이 혼자 바다에 가고 싶어 하는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형들과 가서 좋았으나, 형들 없이도 가고 싶다는 루안의 마음은 아직 해석되지 않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들은 금일 빨간 양념의 지구 음식을 섭취했습니다.
해당 음식은 혀에 강한 통증을 유발했으며,
대상들은 즉시 물을 찾고 표정 통제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호소한 직후에도 다시 한 입을 섭취하는 이상 행동이 반복되었습니다.
지구의 떡볶이는 통증과 중독성을 동시에 가진 위험 식량으로 분류됩니다.

보고드립니다, K.
지구의 하늘에서 물이 떨어졌습니다.
대상들은 처음에는 이동에 불편함을 느꼈으나, 곧 창밖을 오래 바라보며 조용해졌습니다.
빗소리와 흐린 빛, 젖은 거리 때문인지 대상들의 말수와 움직임이 줄어들었습니다.
지구의 비는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감정을 몽글하게 만드는 장치로 보입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들은 금일 지구인들이 즐겨 한다는 셋로그를 시작하였습니다.
각자의 일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먹고, 이동하고, 쉬고, 장난치는 사소한 장면들까지 기록되었습니다.
지구인들은 특별한 사건뿐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는 듯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들은 금일 작은 네모 화면에 장시간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해당 장치 안에는 문자, 영상, 음악, 사진 등 신기한 것들이 끝없이 흘러나왔습니다.
대상들은 고개를 숙인 채 손가락만 움직이며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지구의 네모난 물건들은 대상들을 붙잡아두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크기만 다를 뿐, 침대와 유사한 힘을 가졌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들은 야구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공 하나의 이동에 따라 지구인들이 동시에 소리치고 일어나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공을 맞은 LUAN이 말을 시작하는 놀라운 광경도 목격하였습니다.
야구공을 맞으면 말을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지구의 숫자 선택 의식에 참여했습니다.
작은 종이에 숫자를 표시하고, 이후 결과를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당첨 가능성은 낮아 보였으나, 대상들은 매우 진지하게 숫자를 골랐습니다.
지구인들은 종이 한 장으로도 즐거운 상상을 시작할 수 있는 듯합니다.
혹시 몰라 저도 한 장 구입했습니다 K.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지구의 폭염 환경에 노출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다양한 지구 환경에 적응해왔으나, 높은 온도 앞에서는 반응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대상들은 그늘을 발견할 때마다 즉시 이동했고, 차가운 음료를 우선적으로 탐색했습니다.
늘어지고 느려지는 반응이 흡사 좀비와 유사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지구의 옛집을 방문했습니다.
장소의 분위기에 맞춰 위엄 있는 태도를 취하려 했으나, 정해진 시간이 되자 지구 관리인에게 퇴장 조치를 받았습니다.
지구인들은 아무리 큰 집이라도 시간이 되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 규칙을 가진 듯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필라테스라는 지구식 신체 훈련을 체험했습니다.
장비의 형태는 고문 기구와 유사했지만, 지구인들은 이를 건강 관리라고 부릅니다.
사람의 다리가 찢어지고 허리가 늘어나는 잔인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무섭습니다 K…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는 운동 장치에 올라섰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대상들은 땀과 혼란을 동시에 보였습니다.
아! 이름과 달리 천국으로 이동하지는 않았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K.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지구의 세탁 과정을 체험했습니다.
오염 제거 절차였으나, 물과 비누, 탈수 과정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대상은 건조대에 매달린 천 조각들을 한동안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지구에서는 할머니의 손이 그 어떤 것보다 빠르고 무섭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들은 금일 학교라 불리는 지구의 집단 교육 구역에 진입했습니다.
그곳의 지구인들은 대상들을 발견하자 머리와 턱 부근을 쓰다듬고, 귀엽다는 반응을 반복했습니다.
접촉 시도가 많았음에도 대상들은 홀린 듯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대상들은 관심과 애정을 받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소음을 막기 위해 지구의 헤드셋을 착용했습니다.
그러나 대상들의 귀는 위쪽에 있음에도, 장치는 얼굴 옆을 감싸는 구조였습니다.
대상들은 잠시 혼란을 보였으나, 지구인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착용하는 것을 확인하고 따라 했습니다.
지구의 소음 차단 장치는 정확성보다 분위기를 우선하는 듯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투명한 수조 안의 생명체들과 교신을 시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바다에 도착한 것으로 판단한 듯합니다.
그러나 해당 장소는 바다가 아닌 지구 음식점 앞 수족관이었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지구의 삼각형 식량을 지급받았습니다.
그러나 외부 포장 제거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해, 섭취 전부터 상당한 분석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한 대상은 이를 음식이 아니라 퍼즐로 오해한 듯합니다.
지구의 간편식은 이름과 달리 첫 진입 장벽이 존재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밤의 지구 도시를 관찰했습니다.
해가 사라졌음에도 도시는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빛을 켰습니다.
대상은 네온사인을 한동안 바라보며 지구인들이 언제 잠드는지 의문을 보였습니다.
앞서 섭취한 아메리카노가 이들의 야간 활동 에너지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지구에는 바닥에서도 물이 솟아나는 위험 구역이 존재합니다.
대상은 이를 피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이동했으나, 결국 물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전투력보다 눈치와 타이밍이 더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회전하는 투명한 출입 장치와 접촉했습니다.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적절한 시점에 빠져나오지 못해 불필요한 회전을 반복했습니다.
일부 대상은 방향 감각에 혼란을 보였습니다.
지구의 문은 열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때로는 타이밍까지 요구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들은 금일 '데페뉴'라는 지구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기류는 다소 독특한 말투를 사용했으며,
이는 함께 지낸 주인집 할머니의 언어 습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구인들은 주변 개체의 말투를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기류 또한 조용히 지구에 물들고 있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한강에서 즉석 라면을 섭취했습니다.
야외에서 뜨거운 식량을 완성하는 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섭취 후 만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대상들은 혈당 상승으로 추정되는 급격한 졸림 상태에 진입했습니다.
한강라면은 맛과 수면을 동시에 유도하는 강력한 보급품입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바나나를 두고 강아지라는 작은 생명체와 결투를 벌였습니다.
각자 중요한 자원을 지키는 듯한 자세를 취했고, 긴장감은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해당 자원은 새에게 탈취되었습니다.
지구의 결투는 제3자의 개입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특이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금일 아침 시간대의 지하 이동 장치에 탑승했습니다.
수많은 지구인이 좁은 공간에 압축되어 이동했으며, 그 사이에 끼인 대상은 탈출 경로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지구인들은 이를 매일 반복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아침 지옥철은 지구인의 정신력 측정 장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고드립니다, K.
대상은 지구인들이 검은 액체를 반복적으로 마시는 장면을 관찰했습니다.
해당 액체는 '아메리카노'로 불리며, 맛은 매우 쓰지만 지구인들은 이를 자발적으로 섭취합니다.
대상들도 이를 따라 마셨으나, 즉시 표정 통제에 실패했습니다.
지구인들은 고통에 가까운 쓴맛을 각성이라고 부르는 듯합니다.

보고드립니다, K.
횡단보도라는 지구인들의 집단 정지 구역을 관찰했습니다.
붉은 신호에는 멈추고, 초록 신호에는 이동하는 규칙이 존재합니다.
특히 루안은 해당 구역에서 가장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반복 관찰 끝에 이동 규칙을 습득했습니다.
현재 루안은 횡단보도를 다닐 줄 아는 개체로 재분류됩니다.